춘천 효자동에 고양이 마을이 있다. 푸르른 가을 날씨가 만연한 10월, 춘천 고양이마 을을 방문했다. 고양이 마을에서는 딱 한 마리의 살아있는 고양이를 만났고, 그외에 어린이들의 손길이 깃든 고양이 그림을 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우리 주변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길고양이. 길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길고양이에게 해를 가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먹이를 주는 캣맘들에게도 눈치를 주고 부정적인 말을 건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점에서 춘천 효자동에서 만난 골목 고양이 그림들은,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주민들의 동의를 얻고 춘천 학생들이 그림을 그려 골목 구석구석에 고양이 그림을 배치해두었다. 이 동네는 길고양이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이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표지판과도 같다. 무미건조했던 동네 골목에 문화가 숨쉬는 걸 볼 수 있다.



춘천 고양이책방 파피루스 원보경 대표를 만난 적이 있다. 그때 효자동 고양이 마을 얘기를 들었다.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었는데 오늘에야 방문을 한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골목에 고양이들이 반가이 맞아준다. 모퉁이를 돌아서 계단을 올라가는데 거기에도 귀여운 고양이가 있다. 담벼락 위로는 저 멀리 아파트의 스카이라인이 보이고, 이 풍경과 어우러져 한 마리 고양이가 길가는 이들을 바라보면서 인사해준다. 기지개를 켜는 고양이, 가만히 않자 햇살을 쬐고 있는 고양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고양이… 효자동 고양이 마을에서 참 많은 고양이를 만났다.

고양이 마을에 가면 관광지처럼 음료를 파는 가게는 없다. 뭐 여느 시골 동네보다 특별한 것은 없다. 하지만 그곳엔 예술이 있고, 문화가 있다. 그뿐 아니라 동물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사랑과 배려가 있다. 이점이 바로 춘천 효자동 고양이 마을의 특별함이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자녀들 손을 잡고 나들이 하기 좋은 곳으로 효자동 고양이 마을을 추천한다. 효자동에는 고양이 뿐 아니라 동네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들이 많이 있다. 그야말로 야외 전시장이다. 그 멋진 그림들 감상하며, 추억만들기를 해보라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