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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 모씨 (여. 31세)는 외로움을 달래줄 반려동물을 보러 애견 분양 숍을 방문했다. 작고 귀여운 강아지들이 서로 안아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에 “마치 이건 운명 같다“며 강아지를 품에 안고 계약서를 썼다. 데리고 온 순간부터 예방 접종비, 사료비, 장난감비 등 처음 들어간 돈만 50만 원 이상이었다. 어쩌다 아프기라도 하면 30만 원은 지갑에서 쉽게 빠져나갔다. 처음엔 돈은 중요치 않다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강아지에게 손이 많이 갔고, 회사에 있는 동안 강아지가 신경 쓰여 일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퇴근 후 바로 집으로 가서 강아지를 돌보고 다시 출근했다. 이 생활을 한 달을 하다 보니 김 모 씨의 개인생활은 없어졌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

애완동물이라는 말 대신 반려동물이라는 용어를 쓴지 오래되지 않았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에 따르면 반려(伴侶)는 ‘짝이 되는 사람’, ‘인생을 함께 한다’ 의미로 보통 배우자에게 칭하는 말이었다. 반려(返戾)라는 단어는 단독적으로 쓰일 때는 반환될 때뿐이었다. 지금은 반려자보다 반려동물을 이란 말을 더 많이 쓰고 선택한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애완동물보다 더 나아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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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천만 시대의 그림자, 유기견

“죽으면 같은 가격대로 교환해드려요” 애견숍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누군가는 인상을 찌푸리겠지만 애견숍에서 강아지를 구매를 하는 사람에게는 그저 괜찮은 서비스쯤 될 것이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캠페인 문구는 일반인 귀에도 제법 익숙할 법한데 귀여운 새끼 때부터 보고 싶은 인간의 욕심은 여전히 애견숍의 경제 활성화를 돕는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의 21.8%다. 빠른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쳐 지금 사회는 1인 가구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꾸준히 늘어났다. 하지만 반려동물 천만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에는 빛이 보이지 않는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유기견의 수는 8만 9천여 마리다. 이마저도 구조된 통계에 집계된 유기견의 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수가 늘어갈수록 아이러니하게 유기견의 수도 늘어난다. 그 수는 10만 마리에 달한다. 그들은 이사를 하거나 나이가 들어서, 아파서 또는 말을 안 듣는다는 여러 가지 이유로 버림받는다. 금전적인 부분이 감당되지 않아 버리는 일도 부지기수다. 반려견을 키우는데 한 달에 약 10만 원. 여기에 병원비까지 더하면 금액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건 개인의 문제로만은 볼 수 없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많아지는데 법은 그걸 따라가지 못한다. 아직까지 동물보호법상 이들은 생명이 아닌 물건 취급을 받는다. 동물 사체는 쓰레기봉투에 버리는 것이 원칙이고 동물학대 신고를 해도 재물손괴 협의에 따라 벌금형으로 끝난다. 동물을 유기한 소유자를 찾아도 유기와 유실을 구분할 수 없어 “잃어버린 것이다”라고 말하면 처벌할 방법이 없다. 대안으로 정부가 의무화 한 ‘반려견 내장형 칩’이 있지만 등록된 반려견은 42.5%에 불과했다. 아직 사회와 개인 모두가 반려동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앞으로 우리의 삶속에서 개와 사람이 동반자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회제도와 인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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