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ppymilld.jpg
한 사람이 헌혈하는 양으로 세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사람은 자의적으로, 동물은 타의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개의 의사는 없다. 한 마리의 개를 위해 다른 생명이 희생되는 사실은 돼지가 우리 안에 갇혀 사육되는 사실처럼 불편한 진실이다. 직장인 A 씨의 반려동물 흰둥이는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다. 흰둥이는 혈액 속 적혈구가 손상되어 빈혈 판정을 받았다. 흰둥이는 3시간 수혈을 받아 급한 고비를 넘겼다. 흰둥이에게 수혈된 혈액은 강원도 속초의 ‘동물혈액은행’에서 구입한 것이다. 체중 5kg을 기준으로 한 번에 30만 원 정도가 든다. 이 혈액은 누구의 것일까.

공혈동물은 출혈이나 빈혈, 수술할 때 수혈이 필요한 동물에게 혈액을 공급해주는 동물이다. 이들의 일부는 대학병원이나 동물병원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공혈 되고 있는 전체 개,고양이의 90%가 뜬장에서 지낸다. 지난 2015년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강원도 고성 군청 담당 공무원과 국내 독점적 동물 혈액 공급 업체인 ‘한국동물혈액은행’을 방문했다. 공혈동물 관리 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당시 동물혈액은행 측은 사육장 공개를 거부했다.

GettyImages.jpg
세계동물혈액은행 지침에 따르면 공혈견 기준은 몸무게 1kg당 16ml 이하이다. 최소 6 주 후부터 다음 채혈이 가능하다. 개의 혈액형은 13가지인데 수혈 가능한 종류는 6가지다. 빈혈과 개적혈구항원 부작용이 없어야 수혈이 가능하다. 6개의 혈액형중 하나를 가지고 있고 빈혈과 개적혈구항원부작용이 없는 27kg 이상 대형견이 해당된다. 몸무게만으로 봤을 때 골든 리트리버, 래브라도 리트리버, 셰퍼드 등의 대형견만 해당된다. 그래서 안내견으로 활동한 리트리버나 마약탐지견으로 활동한 셰퍼드가 은퇴 후 공혈견으로 전락되기도 한다.

카라에서 동물혈액 문제 제기 후 사태가 확산되자 농림축한식품부와 한국동물혈액은행, 대학동물병원, 카라 등은 10여 차례 모임을 갖고 2016년 9월 ‘혈액나눔동물의 보호와 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가이드라인은 ‘공혈동물 명칭을 혈액나눔동물로 변경하고 영향 균형이 맞는 사료를 제공하고 채혈시 수의학적으로 규정된 개채별 1회 채혈량 (13~17ml)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또 바닥망 방식의 사육장을 사용할 경우 발이 빠지지 않아야 하고 바닥망 두께가 3.2mm 이상이어야 하며, 동물이 몸을 뉠 수 있는 면적의 널빤지 같은 바닥재가 추가로 제공되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의 시행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제대로 공포되지 않아 동물병원은 이를 모르고 있거나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기준이 허술해 법적 구속력이 없어 문제가 되었다. 농식품부는 일부 보호단체의 반대가 있었고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보완 등 현안과 맞물리면서 공포가 늦어졌지만 올해 안에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blood.jpg
 

이것을 민간단체인 한국동물혈액은행에 자율로 맡겨도 될지 의문이다. 공혈동물의 복지가 논란된 후 강원대, 전남대 등이 자체 공혈동물 제도를 폐지하고 한국동물혈액 은행을 이용한다. 약 4,000여 개로 추정되는 반려동물 병원도 혈액은행에 의존해야 한다. 공혈동물을 지금처럼 민간 기업에 맡기지 않고 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수혈을 위한 동물 말고 반려인들의 자발적인 기부가 헌혈견의 대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형견을 키우는 사람이 많지 않아 불가능에 가깝다. 가이드라인의 관련법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공혈동물의 복지다. 하루빨리 공혈동물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할 것이다.

from 한국애견신문 http://ift.tt/2AFbbom
via IFTTT

광고